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뚱뚱한 사람들이 운동을 해도 살을 못 빼는 이유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살 빼는 방법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입니다. 다이어트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죠.
항상 말하지만 운동과 식이요법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식이요법이 1번, 그리고 그다음이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뭐 식이요법에 이은 2인자 이긴 하지만 다이어트시에 운동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아픈 잔소리일 거 같습니다.
혹자는
'살 빼려면 열심히 뛰면 되는거 아냐? 왜 살을 못 빼?'
라고 할지 모르지만 실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5%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살을 빼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 중 특히나 과하게 뚱뚱한 사람들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살빼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1
그런데 이상합니다. 도대체 정상체중인 사람과 뚱뚱한 사람은 뭐가 다르길래 뚱뚱한 사람이 살을 빼기 어려운 것일까요? 그냥 나가서 열심히 뛰면 쪽쪽 빠질거 같은데 왜 그것하나(?) 못하는 걸까요? 단지 의지가 부족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요?
오늘은 뚱뚱한 사람들이 운동해도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뚱뚱한 사람, 운동해도 별 효과 없다?
얼마전 3만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3년 정도를 지켜본 연구결과가 하나 발표되었습니다.2 이 연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 여성은 하루에 60분 이상 '약간 힘들다..'이상의 강도로 운동했을 때 체중조절에 효과를 본 반면 뚱뚱한 여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3 즉 똑같이 운동해도 뚱뚱한 여성에서는 운동효과가 떨어진다 것이죠.
뚱뚱한 사람, 운동의 재미를 못 느낀다?
뚱뚱한 사람이 운동할 때 불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뚱뚱한 사람의 경우 운동을 하면 정상체중인 사람과 달리 운동의 재미를 잘 못낀다는 것입니다.
체중 조절을 위한 가장 훌륭한 운동의 조건은 '종류'보다는 '꾸준함'입니다. 이왕이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주는게 좋겠지만 그보다도 뭐든 '꾸준히 해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운동의 재미죠. 무거운걸 으쌰으쌰 들던, 공원을 뛰던 운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만 꾸준히 할 수 있고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운동을 통해 느끼는 재미도 정상체중인 사람과 뚱뚱한 사람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뚱뚱한 사람은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그 재미를 잘 못느낀다는 것이죠.4
즉 뚱뚱해져 버린 사람은 운동을 해도 재미도 잘 못느끼고 그 효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니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하는데 훨씬 불리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비만, 예방이 최고다!
자 결론은 과도하게 뚱뚱해진 이후에5 운동을 통해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은 너무 힘든일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덧셈 뺄셈 하듯이
20kg 찐거 덜 먹어서 20kg 빼면 되지..
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걸 팬티 고무줄이나 용수철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고무줄이나 용수철은 어느정도 늘어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죠. 하지만 어떤 한계를 넘는 수준까지 늘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리 몸도 이와 비슷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도비만이 될 정도로 증가한 체중은 마치 늘어나버린 고무줄 또는 용수철이 아닐까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에 몰아서 살 빼야지~!!!
라는 생각으로 자기의 몸을 방치하기 보다는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 조금 더 움직이려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PS : 그런데 이번 포스팅은 이미 뚱뚱해진 분들에게 좌절감만 안기는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PS : 댓글을 보고 글을 다시 읽어보니 이유를 좀 빈약하게 써놓긴 한 거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흰소를 타고님의 뚱뚱한 사람이 운동 하더라도 손해보는 이유 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 체질량지수기준 35이상이거나 30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베리아트릭 수술을 권하곤 합니다. 이정도 고도비만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 Physical Activity and Weight Gain Prevention ; JAMA, March 24/31, 2010—Vol 303, No. 12 [본문으로]
- 이 연구는 서양여성을 대상으로 하였고 체질량지수 기준 25이상이면 운동량이 많던 적던 체중조절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는 없겠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 23에 해당되겠네요. [본문으로]
- 이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였고 체질량지수 30이상인 경우 운동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양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나 동양인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 25에 해당하겠네요. [본문으로]
- 기준이 애매하긴 합니다. 그래서 그냥 '과도하게'라고 말하겠습니다. [본문으로]